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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주요 커피 재배국가(브룬디, 에티오피아)

by 정책통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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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룬디 (BURUNDI)

 부룬디의 커피재배는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오다가 1993년에 발발한 내전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그 후 부룬디는 커피의 생산량과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부룬디 경제는 오랜 세월 동안 분열로 인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산업투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2011년 부룬디의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총 인구의 90%가량이 생계형 농업에 의존하고 있었다. 현재 커피와 차 수출을 합하면 전체 외화 획득액의 약 90%에 달한다. 커피생산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1980년 대 초의 생산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부룬디의 커피산업에는 희망이 있다. 65만여 가구가 커피작물을 재배하고 있고 품질향상을 통해 높은가격으로 움직이는 것이 희망의 신호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불거지는 정치적 불안은 이 희망의 신호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부룬디의 지형은 커피생산에 매우 적합하다. 국토 대부분이 산간지역이라 커피 생산에 알맞은 고도와 기후조건을 충족한다. 부룬디는 대형 커피농장이 없는 대신 많은 영세농민들이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자들이 더욱 조직화 되었으며 이들은 보통 160여개의 워싱 스테이션 중 한 곳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중 약2/3는 국가소유이고 나머지는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다.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2천여명에 이르는 생산자들이 그들의 커피를 각각의 워싱 스테이션에 전달한다. 지역마다 이 워싱 스테이션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인 SOGESTAL(Societes de Gestion des Stations de Lavage)이구성되어 있다. 지난 몇 년간 이뤄졌던 커피품질의 발전은 이러한 기구들이 각 지역에 보다 나은 인프라를 조성한 덕분이다. 부룬디 최고의 커피는 폴리 워시드 방식으로 가공되며 다른 품종도 많긴 하지만 주로 버번을 재배한다. 부룬디와 이웃국가인 르완다 사이에는 유사점이 많은데 바로 생산고도와 커피품종이 비슷하고 내륙국가이기 때문에 생두를 좋은 환경에서 신속하게 소비국으로 배송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부룬디 커피의 이력추적은 과거 SOGESTAL에 소속된 워싱 스테이션들이 가공된 커피를 모두 섞어 수출했기 때문에 상당수의 부룬디 커피는 해당 SOGESTAL 까지만 이력추적이 가능했고 이곳이 실질적인 산지가 되었다. 하지만 2008년 부터 스페셜티 커피 분야를 상당부분 포용하면서 보다 직접적으로 이력추적이 가능한 커피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2011년에는 프레스티지 컵(Prestige Cup)이라고 하는 커피 품질평가 대회가 열렸고 이는 컵 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의 전조가 되었다. 각 워싱 스테이션에서 가공된 커피는 품질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이력추적이 가능한 상태로 경매에서 판매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룬디가 앞으로 더 독특하고 매력적인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국가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부룬디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대표적인 지역은 부반자, 부줌부라, 부루리, 치비토케, 지테가, 카루지 등이 있으며 대부분 1,300m의 고산지이며 보통 4월~7월에 수확을 한다. 주요 품종은 버번,잭슨 마브리지가 있다. 

2. 에티오피아(ETHIOPIA)

에티오피아는 아마도 전 세계의 커피 생산국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국가일 것이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매력은 색다르고 놀라울 뿐만 아니라 알려진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 신비감을 준다는 데 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강렬한 꽃향기와 과일 향미는 많은 커피 전문가들이 커피 맛의 다양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몇가지 염두해 두어야 할 사항이 있긴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보편적으로 커피의 탄생지라고 불린다. 코페아아라비카는 남수단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에티오피아로 전파 되고 나서야 크게 번성했다. 비록 초기에는 커피를 음료가 아닌 과일로 섭취했지만 인류가 처음으로 커피를 먹기 시작한 곳 역시 에티오피아이다. 커피를 작물로서 재배한 최초의 국가는 예멘이지만 에티오피아는 그보다 먼저 야생에서 자란 커피를 수확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커피를 수출한 것은 예맨과 중동에 카페가 등장하기 시작한 1600년대였다. 유럽상인들은 에티오피아가 커피에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번번히 거래를 거절당했으며 그마저도 커피농장이 예멘과 자바, 남북아메리카에 세워지면서 시들해졌다. 당시 에티오피아의 커피생산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커피농장이 아닌 카파와 부노 지역의 야생커피를 수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졌다. 그러다 1800년대 초에 다시 한 번 에티오피아 커피에 이목이 집중되었고 지금의 에티오피아에 위치해 있었던 이너리아 지역에서 10,000Kg가량의 커피를 수출한 기록도 남아있다. 19세기 에티오피아의 커피등급은 크게 두개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하라리커피였고 다른 하나는 아비시니아커피(하라리 이외 야생커피)였다. 이중 하라리커피는 매력적이고 품질이 높다는 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1950년대는 에티오피아 커피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한 시기였고 새로운 등급 체계도 도입되었다. 1957년 에티오피아 국가커피위원회가 설립된 것이다. 하지만 1970년대에는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체제가 전복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농민들이 항거가 아니라 기아와 내부분열에 지친 엘리트 계급의 쿠데타에 가까웠다 권력의 공백은 군부에 의해 채워 지면서 사회주의적 이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에티오피아의 정치체제는 봉건제에 가까웠다. 국민들의 새로운 요구에는 토지 재분배도 포함되어있었고 정부는 신속히 토지를 국유화 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농장경영이 중단되면서 에티오피아는 야생에서 커피를 수확하던 시절로 돌아갔다. 하지만 머지않아 군부독재를 타도했으며 이에 국제시장은 에티오피에 개방되었으나 거대한 시장가격의 변화에 대처해야 했다. 이는 협동조합의 형성으로 이어졌으며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자금과 시장정보, 운송수단 등을 지원했다. 최근 몇년간 에티오피아 커피무역에 나타났던 가장 큰 변화이자 스페셜티 커피 구매자들의 우려 대상이 바로 2008년 부터 도입된 에티오피아 상품거래소(ECX)이다. ECX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를 보호하는 효율적인 무역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하지만 이는 독특하면서도 이력추적이 가능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좌절시켰다. 이곳에서 관할하는 상품 중 하나인 커피는 워시드 방식으로 가공하기 위해 지역별로 할당된 ECX 창고로 옮겨지며 워시드 커피에는 1부터 10까지 고유번호로 표기된 산지명이 부여된다. 네추럴 방식으로 가공된 모든 커피에는 11이라는 고유번호가 매겨진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품질에 따라 1~9로 등급을 매기고 따로 분류할 수 없는 커피의 경우 UG라는 라벨이 붙기도 한다. ECX는 경매에 붙이기 전에 커피의 정확한 이력을 추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으나 긍정적으로 보면 농부들이 이전보다 대금을 더 빨리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이 시스템은 국제시장에 유통되는 커피를 제한하고 계약서상의 재정 투명성을 향상시켰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이력은 드물게나마 재배된 농장을 찾는 일은 가능하지만 농장보다는 특정 협동조합까지 이력을 추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로스팅 업체들은 ECX 를 통해 커피를 구매할 것이고 이는 비록 투명성은 부족하지만 좋은 커피가 될 수 있다. 

에티오피아의 주요 재배지역은 시다모,리무,짐마,하라르 등이며 부룬디와 마찬가지로 고도 1,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10월~4월까지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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